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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걸린 신발, 널브러진 진흙…곳곳 오송 참사 흔적

<앵커>

참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감식이 처음 진행됐습니다. 지하차도에 물을 뺄 수 있는 배수펌프가 4대 설치돼 있는데 사고 당시에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가 핵심입니다.

김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전모를 쓴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감식 장비를 끌고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에는 물이 가득 찼던 당시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천장에는 신발이 걸려 있고 아직 정리되지 못한 유류품과 진흙, 잔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지하차도 내부에 있는 배수로입니다.

지하차도에 찬 물은 이 배수로를 따라서 펌프로 이동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 배수 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이번 감식의 핵심입니다.

[이균/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배수 펌프실을 개방해서 그 안에 펌프 등 시설물들이 설계대로 시공이 되었는지 여부하고 정상 작동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고요.]

앞서 충청북도는 대당 1분에 3t의 물을 퍼낼 수 있는 배수펌프 4대가 침수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은 또 3D 스캐너를 동원해 지하차도 공간을 입체 촬영했습니다.

설계와 다른 부분은 없는지 등 시공 적정성을 정밀 분석하기 위한 것입니다.

강물이 넘치기 시작했던 미호강 임시 제방에 대한 2차 합동 감식도 이뤄졌습니다.

3D 장비로 공사 중인 교각과 임시 제방, 주변 지형 등을 꼼꼼히 입체 촬영했고 이를 분석해 범람이 일어난 구조적 원인과 설계상 하자 여부 등을 진단할 예정입니다.

약 8시간에 걸친 감식을 마친 합동감식반은 "본뜬 자료를 설계도면과 대조 분석하고 필요시 추가 감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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