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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해병대원, 숨진 채 발견…"구명조끼 왜 안 입혔나"

<앵커>

경북 예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해병대원이 어젯(19일)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폭우로 실종된 주민을 찾기 위해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14시간 만입니다. 숨진 병사는 20살 일병으로 구명조끼도 지급하지 않고 수색에 동원한 군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119 구조대가 구급차 쪽으로 이동합니다.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해병대 1사단 A 일병이 발견된 건 어젯밤 11시쯤입니다.

민간인 실종자를 찾기 위해 투입됐다가 급류에 쓸려 실종된 지 14시간 만으로, 당시 A 일병은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야간 수색에 동원됐던 드론이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붉은 옷을 입은 A 일병을 확인했습니다.

군 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A 일병을 포항에 위치한 군 병원으로 옮겨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해병대는 A 일병이 실종되자 민간인 수색을 중단하고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는 이번 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안전 장비인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병대는 실종자 등 하천변 수색 인원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해병대용 고무보트를 타고 수상 수색을 하는 경우에 구명조끼를 입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대민 수색 지원의 경우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한 매뉴얼이 있는지는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일병 부모 :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안 지키니까 이렇게 되는 거 아니에요. 왜 구명조끼 하나도 안 입히느냐고.]

어제 민간인 수색 작업 도중에는 예천군 개포면 경진교 부근에서 부인과 함께 대피하다 실종된 7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고, 은풍면 한 사과밭에서는 차를 몰고 대피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여성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이번 호우 피해와 관련해 경북지역은 민간인 사망 24명에 실종 3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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