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군산과 익산에는 어제(14일) 하루에만 37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보통 장마철 전체에 내리는 비의 양에 버금갑니다.
왜 이렇게 많은 비가 충청과 전북, 경북 쪽에만 집중됐는지, 또 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서동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어제부터 현재까지 비가 많이 내린 지역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청양에 이틀새 무려 543mm의 비가 쏟아졌고, 세종 460mm, 그 밖의 충청과 전북에 450mm 가까운 비가 내렸습니다.
군산과 익산은 어제 하루에만 370mm 넘는 비가 내렸죠.
이 정도면 장마철 내내 내려야 할 비가 하루 만에 내린 겁니다.
이건 대기 중에 수증기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인데, 어제 자료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충청과 전북, 경북 쪽에 시뻘겋게 수치 60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통상 수치가 40만 넘어도 폭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이 보는데, 어제는 무려 60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비는 특히 충청과 전북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내렸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불어 들어오는 따뜻한 수증기와 그리고 북쪽에 위치한 저기압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만나는 통로가 충청과 전북 쪽이었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비교적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나타난 거죠.
여기에 두 세력이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면서,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진 것도 강수가 집중된 원인이었습니다.
비 소식은 앞으로도 더 있겠습니다.
내일까지 충청남부와 남부지방에 200mm 이상, 경기와 강원 100mm 이상,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전국에도 5~60mm가 예보됐습니다.
이건 기상청의 중기 예보인데, 다음 주에 전국에 수요일까지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는 다음 주 내내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는 시점인 수요일 이후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주말에 다시 한 차례 강수가 예보돼 있습니다.
중기 예보는 바뀔 수가 있고, 또 정확한 강수량이 포함돼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는 최신 예보를 꼭 참고해 대비해 주셔야겠습니다.
(CG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