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3일) 총파업에 나섰던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와 진정성 있는 대화가 시작됐다면서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140개 의료기관별로 노사교섭이 진행되는데, 개별 병원에서 파업이 계속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보도에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암센터의 오늘 모습입니다.
파업 이틀 동안 120건의 수술이 취소됐고 200명 넘는 환자가 퇴원하거나 병원을 옮겼습니다.
파업 참가자 중 90%가 복귀했지만, 진료실은 여전히 빈자리가 가득합니다.
[A 씨/암센터 환자 : (입원실이) 다 비어 있어요, 5인실이…. 여기가 그냥 병원이냐고요. 다 암환자들인데. 하루하루가.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전국 140개 병원에서 진행된 지난 이틀간의 파업은 가뜩이나 포화 상태인 우리 의료기관의 한계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오늘 오후,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파업 돌입 34시간 만입니다.
노조는 정부와의 진정성 있는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간호 인력 확충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자평과 함께,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 5 제도화 등 노조 요구 사항을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는 정부 입장도 이해했다고 했습니다.
총파업은 종료됐지만 병원별 현장 교섭은 계속됩니다.
[나순자/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 2일간 총파업을 중단하고 남은 쟁점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의미 있는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2의 산별 총파업 투쟁을 경고합니다.]
특히 비정규직 직접 고용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부산대병원처럼 개별 병원별로 파업이 지속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복지부는 각 병원에서도 조속히 노사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한다면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과 필수인력 지원대책을 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유동혁,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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