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시는 건 세계보건기구 보도자료입니다. 설탕 대신 쓰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는 발암물질이라고 분류했습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 산하,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는 안전하다고 강조합니다.
발암물질이 맞지만, 또 안전하다는 건데 소비자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암이 없는 프랑스 사람 10만 명을 제로 설탕 섭취 여부에 따라 나눈 뒤 7.7년 추적했더니 아스파탐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도를 높이는데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주된 암이었습니다.
제로 설탕의 영향을 대규모로 추적 관찰한, 첫 번째 코호트 연구로 국제암연구소도 참여했습니다.
[김은영/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제로 설탕으로) 체중 증가라든지 비만 이런 메커니즘에 의해서 이런 암 발생 소인이 되지 않았나….]
과거 발암 가능성을 제기한 수십 편의 단편적인 연구에도 꿈쩍 않던 국제암연구소가 마음을 바꾼 결정적 이유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번 발표에는 이 논문은 언급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간암 위험 등에 대한 과거 연구들을 인용했습니다.
자신의 연구결과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파장은 줄이려는, 일종의 정치적 판단이 들어간 걸로 풀이됩니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은 해당 논문을 그대로 인용해 아스파탐은 물론 아세설팜 K의 발암 위험성까지 그대로 기술합니다.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다시 설탕 음료로 돌아가는 건 현명하지 않습니다.
논문으로 거칠게 따져봤을 때 제로 설탕 음료 두 캔을 마시면 암 위험도가 15% 높아지지만 설탕 음료 두 캔을 마시면 200% 정도 높아집니다.
아스파탐을 다른 제로 설탕으로 대체하는 것도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스파탐은 수십 년 동안 연구가 진행돼 안전성도 꽤 확인됐지만 다른 제로 설탕들은 연구 자체가 거의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아스파탐을 포함한 제로 설탕에 대한 종전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장성범·임찬혁·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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