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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군 정찰기 또 위협…도발 명분 쌓나

<앵커>

북한이 이틀 연속 담화를 쏟아내며 미군 정찰기에 관한 군사위헙을 이어갔습니다. 주권이 미치지 않는 경제 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면서 억지 주장을 펴고 있는데, 열병식을 앞두고 도발 명분을 만드는 걸로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10일)와 오늘 세 건의 담화를 연달아 내며 미군 정찰기에 대한 군사위협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김여정은 어젯밤과 오늘 아침 연이어 낸 담화에서, 북한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며 미군이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군 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은 경제수역 침범 주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여정은 적대국의 정찰자산이 북한의 200해리 경제수역을 침범하는 것은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수역 상공은 주권이 미치는 영공이 아닌 만큼, 북한 주장은 억지입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배타적 경제 수역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입니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내용을 알고 있을 북한이 왜 갑자기 억지주장을 하느냐는 겁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도발 명분을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긴 북한이 오는 27일 열병식을 앞두고 북미 간 긴장을 조성해 내부 결속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행동을 예고한 만큼, 미군 정찰기 주변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북한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에 근접해 위협 비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작전하고 있다며, 긴장 조성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남조선이라는 표현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남한을 같은 민족이 아닌 별개의 국가로 보는 관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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