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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도 작업 현장서 추락사…20년 전 비극 되풀이

<앵커>

지난 3일 전남의 한 조선업체에서 4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아버지도 20년 전 건설현장에서 같은 사고로 숨진 걸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오전 11시 10분쯤 영암 대불산단의 한 조선블록업체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A 씨는 재하청업체 직원으로 블록에 부착된 230kg 무게의 철제 선반을 해체하다 2.2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A 씨는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고, 안전모나 벨트 등의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20년 전 A 씨의 아버지도 서울 관악구의 건설현장에서 미장공으로 일하다 고층에서 추락해 숨졌기 때문입니다.

산업현장에서 아버지와 형을 잃은 동생은 망연자실입니다.

[유가족 (A 씨 남동생) : 울컥하죠, 지금 이제 거의 20년이 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연계가 되면서 이렇게 돼 버리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여기에 업체 측이 A 씨 명의로 회사 2곳을 만들어 4대 보험을 체납하는 바람에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납부하라는 독촉장이 날아오고 압류까지 당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A 씨 명의로 하청 업체를 세우고 각종 세금이나 보험료가 쌓이자 폐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미경/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 안전보건 관련 법들이 더 강화되어야 하고 2인 1조 작업하는 것이 보통 한 사람만 하는 경우가 많이 이뤄지거든요. 예산과 인력이 현장에 더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부자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은 아직도 만연한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

KBC 이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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