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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외할머니까지…숨진 아기 3명 중 1명 '살해 · 학대 치사'

<앵커>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 건수가 780건으로 또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27명의 아이가 이미 세상을 떠난 걸로 파악됐는데, 그 가운데 9명은 부모나 친척에 의해서 숨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의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40대 여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도착합니다.

[A 씨/피의자 : (딸한테 좀 미안하지 않으신지도 심정 좀 듣고 싶습니다.) ……. (원치 않은 임신이었나요?) 네.]

지난 2016년 8월, 생후 일주일 된 딸을 텃밭에 암매장한 이 여성에게는 살인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어제(6일) 텃밭에서 발견한 유골에 대해 부검을 진행해, 실제 사망한 아이가 맞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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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대전에서 출산한 아이를 하천 근처에서 살해해 유기한 것으로 조사된 20대 여성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B 씨/피의자 : (아이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거 맞으신가요?) …….]

수사 초기 "외출 후 집에 왔더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던 이 여성은 지난 2일 구속된 이후에야 아기를 살해했다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아직 아이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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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친부와 외할머니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이들은 출산 전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틀째 수색을 벌였지만 역시 시신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어제 기준 598건이었던 경찰의 출생 미신고 아동 수사 건수는 오늘 780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이 확인된 영아도 27명인데 경찰이 적용한 혐의로 분류해 봤더니 3명 중 1명 비율인 9명에게서 살해나 학대 치사, 사체유기 등의 범행이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최준석,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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