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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논란 일었던 '갈비뼈 사자', 새로운 보금자리 찾았다

<앵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서 학대 논란이 일었던 민간 동물원의 수사자가 새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차가운 시멘트 공간을 벗어나 하늘을 보고 흙을 밟으면서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CJB 이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자 1마리가 케이지를 통해 옮겨집니다.

2004년에 태어난 '바람이'입니다.

바람이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과 유리창으로 꽉 막힌 김해의 한 민간 동물원에서 7년 넘게 지내왔습니다.

관리가 되지 않은 털,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의 앙상한 모습으로 학대 논란까지 일었고, 마침내 청주동물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입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나이가 들어서 퇴행성 관절염, 이런 게 좀 있어 보여요. 정밀 검사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물원도 바람이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바람이는 이제 흙을 밟고 하늘을 볼 수 있는 수십 배 넓은 사육장에서 지내게 되고, 자신보다 1살 더 많은 수컷 '먹보', 암컷 '도도'와 함께 무리 생활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권혁범/청주동물원 사육사 : 흙도 밟고, 냄새도 맡고, 자연광도 쐬고, 사람들 시선도 피해 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좀 제공해 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청주동물원에서는 불법 사육 농장에서 구조된 반달곰과, 부리를 다친 독수리, 야생에서 구조된 너구리나 산양 등을 볼 수 있는데, 자연 방사를 목표로 하고 전시보다는 동물원의 보호, 교육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람 나이로는 100살에 가까운 수사자 바람이,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지만 이제는 '전시물'을 벗어난 새로운 삶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 화면제공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청주시청)

CJB 이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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