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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속 매출 '뚝'…중국 사업 접어야 하나 기업들 고민

<앵커>

점점 심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중국 시장이 어려웠는데 기업들의 이제는 더 나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의 현대차 공장.

연간 생산 30만 대 목표로 2016년 준공해 중국 내수용 소형차를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일명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법인 매출액은 6년 전보다 각각 75%, 80% 줄었습니다.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업체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며 격차는 더 좁히기 어려워졌습니다.

2년 전 이미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올해는 창저우와 충징 등 공장 2곳도 처분할 계획입니다.

한 기업 연구소 조사 결과 2016년 중국의 한한령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대기업 중국 생산법인 가운데 46곳이 매각되거나 청산됐습니다.

중국 법인 실적을 공개한 113곳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13% 줄었는데, 최근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난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만 제외하면 감소폭은 37.3%까지 커집니다.

[신선영/한국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 : 중국의 기술력이 그동안 많이 올라왔고 품질도 많이 올라왔고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는 편이어서 제품력이 굉장히 좋아졌거든요. (반면) 일부 소비재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소비재가 애매한 포지셔닝을 극복을 하지 못하고 있고….]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자국산 구매를 우선시하는 이른바 '애국 소비' 경향도 뚜렷합니다.

워낙 큰 중국 내수시장 규모를 감안해 그간 발을 빼지 못했던 국내 기업들은 점차 대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베트남 공장 생산을 늘리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새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CG : 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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