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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설탕' 발암 물질 지정 임박…업계 · 소비자 혼란

<앵커>

세계 보건기구가 무설탕 제품에 주로 쓰이는 단 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를 곧 발암 물질로 지정할 거라는 소식이 알려졌죠. 하루 허용치보다 적게 먹어도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식품업계는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 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입니다.

막걸리잔이 오가고 술 대신 제로 탄산음료를 따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걸리와 제로 콜라에 단맛을 내는 용도로 아스파탐, 아세설팜 K가 들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암 위험도를 각각 15%, 1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막걸리 속 제로 설탕을 걱정하는 건 사실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입니다.

막걸리의 제로 설탕들 함유 비율은 각각 0.0075%, 그런데 1급 발암물질인 알코올이 7%로 900배 넘게 많습니다.

[서장호/서울 관악구 : 전 (막걸리) 먹을 때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로 탄산음료는 경우가 좀 다릅니다.

알코올 같은 발암 물질이 없는 제로 탄산음료는 새롭게 유방암 위험을 22%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하루 허용치에 주목하는데,

[변서준/서울 서대문구 : (제로 설탕) 음료수를 10병에서 30병 이상 마셔야지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해서….]

이런 상식이 잘못됐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입니다.

제로 설탕을 평균 7.7년 먹은 사람 중 새롭게 암이 진단된 사례자는 모두 제로 설탕 일일 허용치를 넘지 않게 먹었습니다.

일부 업체들이 발암이 확정될 경우 아예 다른 물질로 대체하겠다고 한 이유입니다.

[김은영/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지방의 섭취량과 (개인이) 어떤 갖고 있는 질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다 보정을 해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

발암 물질 발표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오세관, CG : 서동민·강경림·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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