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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놓은 중국…"반도체 핵심 재료 내달부터 수출 통제"

<앵커>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통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에는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원료의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직전 '맞불'을 놓은 셈인데,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상무부가 다음 달 1일부터 반도체에 쓰이는 핵심 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 통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원료들을 반출하려면 상무부 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수출 통제가 국가 이익과 안보에 도움이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갈륨은 집적회로와 태양광 패널, 게르마늄은 광섬유 등에 쓰이는 핵심 원료로 두 가지 모두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 수출 통제로 중국을 거듭 압박하면, 중국은 희귀 광물 수출 통제로 맞설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로 나타난 셈입니다.

[울프/전 미국 상무부 차관보 (지난해 12월) :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서 미국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경제 사령탑'인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 사흘 전에 나왔습니다.

때문에 중국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수출 통제하기 한 원료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여서 우리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중국 본토와 홍콩 등에서 자의적인 구금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이 지역에서 여행을 재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중국이 이달 1일부터 간첩행위 처벌을 강화한 방첩법을 시행하자 주의령을 내린 겁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공정한 절차 없이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한다"고 중국을 향한 비판 강도를 더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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