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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한번 손대는 순간 지옥행 급행열차에 탑승하는 것"

<앵커>

저희는 우리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최근 급격하게 마약에 빠진 실태를 짚어보고 그 원인과 대안을 찾아보는 연속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그 마지막 순서로 오늘(30일)은 국내 마약 중독 치료 전문가인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 '미래 세대' 마약 어느 정도 늘었나?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장 : 실제 임상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마약 중독자의 대부분은 20대가 거의 80~90%를 차지를 하고, 10대가 이제 10% 넘게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연령대도 정말 저희 병원에 14살짜리 청소년이 입원해 있을 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확산이 굉장히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Q. '정직한 마약상' 꿈꾸는 10대, 실상은?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장 : '나중에 끊고 잘 지내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식의 인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아무래도 이제 신체 자체가 젊다 보니까 약물로 인한 부작용도 사실은 성인들 나이 들어서보다도 조금 덜 겪고요. 부작용을 겪고 나서도 회복이 굉장히 빠르다 보니까 '이거 해도 되는 거 아니야?'라는 식의 안이한 인식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Q. '좀비 거리' 미국보다 한국이 안전?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장 : 저는 감히 대한민국은 더 심할 수도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무엇이냐면, 우리나라가 의료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선진국이지 않습니까? 의사 만나기도 쉽고 약값도 싸다 보니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그런 의사를 통해서 오남용될 수 있는 중독성 처방 약물들이 전문의를 만나려고 예약을 잡아야 되고 진료비도 비싸고 약값도 비싸고 그 돈 줄 거면 길거리에서 사는 게 나은 것인데, 대한민국은 반대로 의사를 통해서 오남용될 수 있는 약물들이, 접근성이 너무 뛰어나거든요.]

Q. 마약사범, 구속 수사가 정답일까?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장 : 이게 단속과 구속만 가지고는 이 문제를 절대로 풀 수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마약 중독자들이 교도소를 가게 되면은 마약방이라고 해서 마약 중독자끼리 같이 모아놓거든요. 그 안에서 6개월, 1년 있는 동안 계속 마약 이야기만 하고 마약에 대한 새로운 지식, 법망을 피하는 것 여러 가지, 저희는 사관학교라고 이제 환자들은 표현을 하는데, 거기서 출소를 하는 순간 그 마약에 대한 더 나쁜 지식들을 갖게 되고 동시에 이제 퇴원하면서 이제 서울 형님, 부산 동생, 인천 삼촌 해가지고 궁극적으로 전국적으로 약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배급망을 얻고 나오는 것이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뭐냐면 구속 수사 시스템을 가지고 가되 거기에 얼마나 철저한 치료 프로그램들을 같이 얹어서 가는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Q. '유혹의 마약' 얼마나 위험한가?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장 : 마약을 하는 것은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거든요. 무엇이 문제냐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실은 좀 힘들어요. 궁극적으로는 땅에 붙어서 살던 우리들의 존재가 마약을 먹음으로 인해서 우리 뇌가 천상으로 두둥실 떠오르게 되는데 이 떠올랐던 뇌는 필연적으로 땅에 내다 꽂히게 돼 있는 거죠. 그다음부터 살아가는 삶이 지옥인 것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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