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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오지 마세요"…국토부 녹취 파문

<앵커>

국토부가 지역 전철 개통식에 해당 지역 야당 의원들의 참석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와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용산 대통령실에서 야당 의원을 빼라고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국토부 관계자의 녹취 파일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 대곡과 부천 소사를 연결하는 복선 전철 개통은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였습니다.

착공 8년 만에 오늘(30일) 개통식을 하는데, 모두 야당 소속인 고양시 국회의원들은 지난주 시청으로부터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갑자기 불참 요청을 받았습니다.

[고양시 관계자 : 국토부 측에서 오후 늦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국회의원님들은 참석을 안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셔가지고….]

의원실에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국토부에 다시 문의하자,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을 언급합니다.

[국토부 관계자 : 행사가 이게 저쪽 위에서 하다 보니까 저희들도 지금 움직이고 있는 형태거든요. (위에서 한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음…저 용산 쪽에서요.]

국토부가 작성한 리스트에서 이것저것 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도 말합니다.

[국토부 관계자 : 잘 아시잖아요. 우리야 뭐 저기 정치나 이런 거는 전혀 모르고 업무를 하는데, 우리 리스트를 다 해가지고(…) 저희들도 거의 멘붕이 왔거든요. 자꾸 이거빼라 저거 빼라 막 계속 해가지고.]

어제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세세한 것은 잘 알지 못한다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준호/민주당 국토위원 : 그 행사에 저희 현역 의원들이 가면 막으실 겁니까?]

[원희룡/국토부 장관 : 의원님. 저한테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과 국토부가 지역 행사에 야당 의원을 배제하는 건 직권 남용에 해당할 수 있고,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국토부는 이후 SBS에 업무추진 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 사무직원의 잘못된 발언으로 관련자 초청은 전적으로 국토부에서 진행해 왔으며 야당 의원들도 다시 초청하기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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