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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간당 54mm 쏟아졌다…6월 관측사상 최악 이유

<앵커>

기상팀 정구희 기자와 이번 폭우가 내린 이유와 앞으론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비는 남부지방에 집중되면서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이 지역에 왜 이렇게 비가 쏟아진 겁니까?

<기자>

나주 영산강 쪽 CCTV인데요, 시간당 20mm의 비가 내리면서 물이 많이 불어났고 부유물도 많이 떠다니는 모습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어제(27일)부터 상황을 좀 보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발달하면서 계속 서해상에서부터 비구름대가 유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애당초 이 비구름, 즉 장마 전선이 사실은 남쪽으로 내려갈 거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장마 전선이 내려가지 못하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비를 뿌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남쪽에 있는 더운 수증기를 계속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공급을 하거든요. 

그것 때문에 서해상에서부터 아주 강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어제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과 경남 서부쪽에 보라색으로 보이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렸는데요. 

확인을 해보니까 광주에는 어제 시간당 54mm의 비가 내렸고, 남해 쪽에는 시간당 74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 지역들에서 6월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입니다.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이렇게 극단적인 비를 불러왔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기후가 바뀌었다는 게 더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비가 또 올지 우려가 큰데, 내일도 장마 전선이 발달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레이더를 살펴보면 일단 장마 전선대가 남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전남 나주나 영암쪽으로는 시간당 20~30mm 정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일인데요. 지금 이번 비는 오전에 빠져나가겠지만, 중국 산둥 반도 쪽에서 저기압이 하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저기압을 따라서 장마 전선이 하나 더 활성화될 텐데, 이 장마 전선이 내일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되면 내일은 수도권이나 강원도, 충청도를 중심으로 총 150mm 정도 되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서 이번 주는 장마에 철저히 대비를 해주셔야겠습니다.

<앵커>

정구희 기자, 앞으로 날씨도 계속 분석해 주시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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