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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동네 '말랭이 마을'의 변신…관광지로 떠올라

<앵커>

산비탈을 깎아 만든 군산의 마지막 달동네, 말랭이 마을이 색다른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비좁은 골목길과 옛집이 정겨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관광객이 몰리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사람이 지나기도 비좁은 골목길 사이로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낮은 담벼락 너머, 소박하게 가꾼 나무와 꽃이 정겨움을 더합니다.

월명산 자락에 자리 잡은 말랭이 마을은 일제 강점기, 부두 노동자들이 모여 살면서 마을이 됐습니다.

[정경옥/문화해설사 : 전라도나 충청도 그런 데서 이제 먹고살려고, 가난한 노동자들이 와서 부두에 하역 노동을 하거나 그런 분들이 많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한국전쟁 후에는 피난민까지 모여들면서 1970년대에는 8천여 가구로 늘었지만 2000년대 들어 고지대 불량 주거지 정비사업으로 대부분 사라졌고 지금은 70여 가구만 남아 있습니다.

정비사업으로 사라질 뻔했던 군산의 마지막 달동네가 색다른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벽화를 그리고 전시관과 마을 주민을 위한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빈집을 고쳐 예술인들에게 작업 공간으로 내주는 대신, 예술인들은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행사를 제공합니다.

[현미/전통 한복 제작 :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골목 잔치라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주민은 전을 부쳐서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고, 저희는 각자 활동을 해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불 꺼진 빈집이 즐비했던 마을에는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엽/군산 말랭이마을 주민 : 젊은이들은 다 떠나고 노인네들만 살았는데 이제 관광객들이 많이 와요, 이 동네를…관광객들이 많이 오니까 동네가 활성화되고, 사람 사는 동네가 되는 거지.]

관광객을 위한 작은 숙박시설도 서너 곳이 문을 열었는데 휴일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입니다.

[김미경/게스트하우스 운영 : 군산의 말랭이 마을에 와보고, 이 풍경에 너무 반해서 여기서 숙소를 두 달 전에 열게 됐고, 열자마자 반응이 너무 좋아서 8월 정도까지 주말 예약은 다 찬 상태고….]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군산의 마지막 달동네가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

JTV 하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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