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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푸틴 위상 타격…"정권 불확실성 커졌다"

<앵커>

러시아 소식은 유럽 특파원 연결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모스크바가 눈앞에 있었는데 갑자기 철수를 했단 말이죠. 프리고진이 대체 뭘 받아낸 건지, 나오는 얘기가 좀 있습니까? 

<기자>

프리고진과 크렘린 양측 모두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유혈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합의 이면에는 안전 보장 외에도 뭔가 대가가 있었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협상안이 프리고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벨라루스 대통령실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나는 대신 처벌을 피했습니다.

표면적 안전은 보장받은 셈이죠.

여기에 플러스알파의 대가가 무엇인지 보려면 프리고진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쇼이구 국방장관을 포함한 군 수뇌부에 대해 앞으로 어떤 조치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어쨌든 최대 위기를 넘긴 셈인데 그래도 정치적인 타격은 크게 입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4일)만 해도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은 '반역세력'이라며 가혹한 대응을 예고했었죠.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타협을 통해 면죄부를 줬다는 점에서 이른바 '스트롱맨' 푸틴의 위상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당장 반 푸틴 성향 엘리트나 분리주의 세력의 도전도 예상되는데,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푸틴 정권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는 분석을 일제히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반란은 끝났지만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올라갈 때 그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러시아가 본토 방어는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요.

<기자>

네, 러시아의 심장으로 비교되는 수도 모스크바는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도 뚫지 못했던 철옹성으로 유명한데, 프리고진은 제대로 된 교전도 없이 1천km 가까운 거리를 하루 만에 치고 올라갔습니다.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집중 투입되면서 본토 방어에 구멍이 뚫렸거나, 정규군 가운데 일부가 용병군을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떤 이유든 본토 방어선이 뚫린 것에 대한 군 수뇌부의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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