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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접종' 신생아 보니…출생신고보다 1만 명 많아

<앵커>

우리 나라는 아기가 태어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결핵 백신을 맞습니다. 접종률이 높아서, 실제 신생아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통계인데, 저희 취재진이 비교해봤더니 결핵 접종을 맞은 신생아가 출생 신고 건수보다 최근 2년간 1만 명 넘게 많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미신고 아동이 파악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나자마자 4주 이내 맞아야 하는 결핵, 즉 BCG 접종에 대한 최근 4년간 자료를 입수해 행정안전부의 출생 신고 건수와 비교했습니다.

2020년 BCG를 맞은 신생아가 출생신고된 아이보다 5천66명 많았고 2021년에도 접종받은 아이가 6천694명 많았습니다.

병원에서는 BCG 주사를 맞았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이 2년 동안 1만 명이 넘는 겁니다.

감사원이 8년간의 B형 간염 접종 기록으로 확인한 미신고 아동 2천여 명의 최대 5배 정도일 수 있다고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감사원이 분석했던 B형 간염 백신과 비교하면, BCG를 맞았던 신생아가 최근 4년 동안 2만 3천686명 더 많았습니다.

복지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뒤늦게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기일/보건복지부 1차관 : 임시 신생아번호만 존재하는 모든 아동에 대하여 경찰청, 질병청, 지자체가 합동으로 전국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왜 이 아이들을 찾아내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임시 신생아번호는 질병관리청이 관리한다며 비켜갔습니다.

[이기일/보건복지부 1차관 : 보건복지부에서 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경우에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의료비, 가스요금 체납에 성매개 감염병 진료 정보까지 무려 44개 정보를 연계한다고 발표했던 복지부.

임시 신생아번호 외에는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못한 아이들은 사각지대 중에서도 가장 구석진 자리에 방치된 셈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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