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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씨름 전성기 시절 유물 한가득…경산 씨름 창고 현장

<앵커>

오늘(22일)은 우리나라 3대 명절의 하나인 단오입니다. 단오는 2012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씨름의 날'이기도 한데요. 정부는 올해를 씨름 부활 원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0~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씨름의 유물과 자료가 경산의 한 시골 창고에 잠자고 있어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먼지 속에 쌓인 씨름 유물과 자료를 서은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산에서도 외딴 시골 마을 한 창고입니다.

농산물이나 농자재를 보관하는 곳으로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 대표 민속경기인 씨름 유물과 문서 자료가 가득합니다.

창고 안 상자마다 1980~1990년대 씨름 전성기에 사용했던 샅바 등 경기 도구와 트로피가 들어있고 씨름 경기를 하늘에 알렸던 '고천문'과 장사 인증서 등 각종 문서도 쌓여 있습니다.

한때 씨름 캐릭터를 만들어 아이들에 나눠줬던 모자와 이만기, 강호동을 비롯한 역대 천하장사 모습이 담긴 사진과 손도장도 먼지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 창고는 프로 씨름대회를 열었던 민속씨름협회가 2007년 해체되면서 남은 물품을 임시 보관하던 곳으로 대한씨름협회가 창고 관리를 이어받으면서 각종 씨름 자료를 이곳에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우리 씨름의 유물과 자료가 이 창고 안에 잠들어 있습니다.

백 년 씨름 역사의 유일한 수장고가 바로 이 창고입니다.

1927년 설립돼 2027년이면 협회 출범 백 주년을 맞는 대한씨름협회가 그나마 이곳에 유물과 자료를 모아 창고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허용/영남대 씨름부 감독 (경산 씨름창고 관리) : 빨리 이 자료들을 디지털화해야 하고 이 자료들이 전문적으로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산 씨름 창고에 대해 알고 있다며 조만간 현장 조사에 나가 어떤 유물과 자료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민족 자랑인 씨름.

정부가 올해를 K-씨름 부활 원년으로 선포했지만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씨름 유물과 자료가 시골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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