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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8년 만에 800원대 됐다…기록적 엔저 엔테크 열풍

<앵커>

일본 엔화값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져 원화 대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엔화값이 싸지다 보니 최근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에 더해 일본 주식에 투자하거나 엔화를 사두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부터 여윳돈을 모두 엔화로 환전하고 있습니다.

엔화 가격이 쌀 때 사모아 나중에 오르면 되파는 '엔테크' 목적입니다.

[A 씨 : (엔화가) 계속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소액씩 그렇게 모아놓고 있어요. 1만 엔씩 해가지고 지금은 한 20만 엔 정도 추가로 해놓은 것 같아요.]

어제(19일) 오전 한때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49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엔화가 8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입니다.

지난 4월 1천 원대였던 엔화는 지속 약세 추세입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긴축하는 대부분 국가와 달리 일본은 나 홀로 돈을 푸는 완화 정책을 고수한 데다 원화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엔화값이 떨어지자 일본 여행과 환차익 등을 위한 엔화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 국내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보름 사이에 1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4대 은행에서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액수도 301억 6천700만 엔으로 지난해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현 수준이 저점에 가깝다는 전망도 나오고, 달러 가치에 따른 변동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도 무역 적자가 계속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거든요. 소비 촉진,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내내 엔화 약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고요.]

또 기록적 엔저는 자동차 등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 기업들에는 반갑지 않아 수출 회복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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