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앞으로 영장을 청구하면 법정에서 구속 여부를 다투겠다고 한 건데, 여당은 사퇴 요구를 모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백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연설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연설 시작 40분쯤 뒤, 사전 배포된 원고에 없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습니다.]
검찰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법정에 나가 구속 여부를 다투겠다는 겁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유를 보냈습니다.
이 대표는 소환에 백 번도 응하겠다며,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그 실상을 국민께 드러내겠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당시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약해 놓고 지키지 않은 것부터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당 내부로부터의 퇴진 압력, 사퇴를 요구하는 다수 국민의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만, 어떻든 만시지탄입니다.]
이 대표는 또 현 정부를 '민생, 경제, 정치, 외교, 안전을 포기한 5포 정권'으로 불렀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안전성 홍보에 일본보다 더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생 회복을 위한 35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국민의힘은 반대를 위한 반대, 이율배반과 내로남불의 연속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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