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물가상승률이 꺾였다는 소식 자주 나오는데, 체감이 안 된다는 분들 많습니다. 먹거리 가격, 특히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저렴한 가격에 자주 찾았던 김밥과 자장면 가격은 5년 사이 40% 넘게 올랐습니다.
이 내용은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에서 18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순임 씨는 김밥 한 줄 가격을 3천5백 원으로 천 원 올렸습니다.
우엉, 당근, 단무지 등 값이 안 오른 재료가 없습니다.
[김순임/음식점 운영 : (단무지 한 상자에) 8천 원씩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1만 2천 원씩 들어와요.]
인건비, 임대료도 올라 이 가격으로도 사실 버티기 어렵습니다.
[김순임/음식점 운영 : 단골들을 봐서 올릴 수가 없어요.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 가게를 접을까 어떨까 생각을….]
서울의 김밥 평균 가격은 5년 사이 46%나 올랐습니다.
자장면은 40% 칼국수와 김치찌개는 30% 오르는 등 서민 외식 품목 8가지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냉면, 비빔밥, 삼계탕 등은 이미 1만 원 이하로는 먹을 수 없는 메뉴가 됐습니다.
[이의영/서울 동작구 : (외식) 가격대가 작년하고 올해하고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지금 사 먹기가….]
치솟는 먹거리 가격은 전체 지표 물가와 체감 물가상 괴리를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지난 1월 5%대였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3.3%까지 떨어져 다소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외식 등 서비스 물가에 발목이 잡혀 더디게 둔화하고 있습니다.
[최창호/한국은행 조사국장 : (현재) 서비스 물가의 경직적인 흐름은 무엇보다 서비스 소비와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전기 가스요금 추가 인상 등은 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걸로 한은은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혜영, CG : 강경림·문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