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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친강 회담…할 말 하면서도 '상황관리' 공감

<앵커>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8시간 가까이 회담을 했습니다. 두 나라의 갈등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타이완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으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찾은 토니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어제(17일) 오후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의 회동은 회담과 만찬을 포함해 8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양국이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관계는 수교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블링컨과 친강 두 사람이 외교 수장직에 오른 이후 첫 대면 회담이지만 분위기는 처음부터 냉랭했습니다.

중국은 어떤 환영 행사도 열지 않았고, 의례적인 인사말이나 모두 발언 공개도 없이 바로 본회담으로 들어갔습니다.

미중 양측은 회담 뒤 솔직하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경쟁과 상호 견제에 방점이 찍힌 현재의 미중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돌파구는 만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양측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소통로를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의 '상황관리'에 뜻을 모은 것은 성과로 평가됩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미·중 정상회담 추진 등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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