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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 중증 분류해 이송…119-응급실 상황 실시간 공유

<앵커>

진료받을 곳을 찾지 못해서 환자가 숨지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반복되자, 소방청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응급실과 119구급대가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중증과 경증 환자를 나눠서 이송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응급환자를 태운 119구급차 안.

구급대원은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지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합니다.

[당시 구급대 출동 상황 : 저희가 계속 알아보고 병원 앞에까지 갔는데 거절당해서 그래요. 한 번만 확인이라도 해주세요. (아니 왜 병원이 없어.)]

전화가 길어지면 이송이 지연되고 진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데,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 때 숨진 5살 아이도, 경기도 용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노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해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기까지 1시간 이상 걸린 사례는 1만 6천939건, 2019년 대비 4배 수준입니다.

소방당국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구급대와 병원이 환자 상태, 병상과 의료진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는 시스템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병원과 119, 서로 달랐던 중증 분류 단계도 통일하고, 중증 환자는 대학병원급으로, 경증은 지역 병원 응급실로 단계적 이송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김태한/소방청 119구급과장 : 이송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최소화시켜서 이송 지연으로 인한 문제를 줄임과 동시에.]

하지만 구급대 혼자서 성과를 내기란 어렵습니다.

당장 응급실 병상이나 의료진 상황까지 실시간 공유하려면 병원이 적극 도와야 합니다.

또 의사 도움 없이 구급대가 환자의 중증도를 구분하는 것은 효율적일지는 몰라도 의료사고 위험성이 커집니다.

제도의 완성까지 소방청, 의료기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계속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조수인·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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