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제노동기구 총회장에서도 설전…'노정 충돌' 고스란히

<앵커>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 총회에서도 양측이 충돌했습니다. 민주노총의 정부 규탄 발언에 고용노동부 차관이 급히 연설문까지 수정하면서 반박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국제노동기구 ILO 총회장.

현지 시간으로 어제(12일) 오전 먼저 연설에 나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분신으로 숨진 건설노조 조합원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건설노조를 폭력배로 규정하고 정당한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노동조합의 활동과 법은 과거와 동일한데 정부가 바뀌고 적용이 달라지니 모든 것이 불법이 되어버립니다. 법치가 아니라 법을 노동자 탄압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입니다.]

오후 연설을 준비하던 고용노동부 권기섭 차관은 민주노총 연설을 들은 뒤 급히 연설문을 수정했습니다.

건설노조에 대한 법 집행은 정당했다는 직접적인 반박 내용을 추가한 것입니다.

[권기섭/고용노동부 차관 : 건설노조가 폭력, 위협, 강요 등 불법적 수단을 사용하여 미조직 근로자와 취약한 근로자들의 고용 기회를 침해했습니다.]

노동계는 ILO에 현 정부의 강경 노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는데, ILO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한국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ILO 결사의 자유 위원회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 말했다고 민주노총은 밝혔습니다.

ILO는 지난해 말 화물연대 파업 당시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취지의 긴급 개입 의견을 전달했는데, 더 구속력 있는 추가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노정 간 극과 극 충돌이 ILO 총회장에서까지 노골화되며 전면 중단된 사회적 대화 채널 복귀 등 접점을 찾기는 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