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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하늘에서도 우리는 함께"…남편 잃고 동화 쓴 작가의 실체

제 옆으로 보이는 사진, 이 사람은 미국의 유명 동화 작가입니다.

갑자기 아빠를 잃은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동화로 큰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작가가 법정에 섰는데, 이유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난 4월 방송된 미국 TV 프로그램입니다.

동화 작가 코우리 리친스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지난해 3월 남편이 집에서 갑자기 숨졌는데, 아빠를 몹시 그리워하는 세 아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동화책을 썼다는 사연 때문이었습니다.

[코우리 리친스 (지난 4월, TV 출연 화면 중) : 저는 아이들에게 밤에 읽어줄 동화를 찾고 싶었는데 전혀 찾지 못했어요. 아이들을 편안하게, 평화롭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책이요. 결국 제가 그런 동화를 직접 쓰기로 했죠.]

남편은 자신과 아이들 곁에 영원히 함께 있다는 말에 방청객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우리의 동화책이 발간된 지 고작 두 달 만에 반전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남편의 살해 용의자로 코우리가 체포된 겁니다.

현지 시간 어제(12일), 미국 유타주 법원에서 코우리에 대한 보석 심리가 열렸습니다.

출석한 코우리는 담담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눈물을 훔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악어의 눈물일까요.

법원 심리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코우리는 9년에 걸쳐 남편에게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먹이고 남편이 마실 칵테일에 치사량의 5배에 달하는 펜타닐을 몰래 넣어 살해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동화책까지 내면서 완전 범죄를 꿈꾸던 코우리는 재산 문제로 꼬리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재산을 두고 시댁과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코우리의 수상한 과거 행동들이 하나씩 드러난 겁니다.

결정적인 건 보험금이었습니다.

남편 명의로 수령액이 우리 돈 26억 원에 달하는 생명 보험이 가입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여기에 코우리가 남편을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펜타닐을 구입한 구체적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코우리가 이전에도 남편에게 약물을 먹여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마약 판매상에게 더 강력한 약물을 달라고 한 사실까지 밝혀냈습니다.

남편은 코우리와 계속 이혼하려 했지만 지난해 3월 4일 새벽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코우리는 아이들을 재운 뒤 침실에 돌아왔더니 남편이 차갑게 식어있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아이들을 위로한다며 동화까지 써서 방송에 출연해 홍보까지 했다는 사실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다만 코우리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변호인은 경찰이 코우리의 집에서 펜타닐을 압수한 적이 없고 증인들의 진술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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