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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 시 보폭 줄여 빠르게 대피…큰 건물이나 차량으로

<앵커>

지난 주말 강원도 해변에 갑자기 벼락이 떨어져서 1명이 숨졌습니다. 이런 사고는 주로 한여름에 많이 일어나는데, 지난주도 그랬지만 당분간은 낙뢰와 함께 소나기나 우박이 쏟아질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어떨 때 이런 사고가 나고, 또 어디가 안전한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인공 낙뢰 발생기 아래 우산을 쓴 마네킹과 보통 마네킹을 두고 실험했습니다.

낙뢰가 우산을 쓴 마네킹을 강타합니다.

금속 장신구를 찬 키 작은 마네킹과 키 큰 보통 마네킹 중에서는 키가 큰 마네킹 쪽입니다.

주변에서 높은 곳으로 떨어지는 낙뢰 특성을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도심에는 높은 건물이 많아 이런 '직격뢰' 맞을 확률이 낮지만, 해변처럼 트인 공간에서는 사람을 향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높은 것을 피한다고 눕거나 앉는 것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낙뢰가 떨어진 곳 주변에 전류가 흐르는데, 두 발이 위치한 땅의 전압 차이가 클수록 사람 몸으로 강한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이를 '보폭 전압'이라고 하는데, 눕거나 앉으면 전류가 심장을 향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몸을 숙이고 보폭을 줄여 빠르게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문노/전기연구원 전기 기기 연구본부장 : 폭을 작게 하면 전압 차이가 작게 되는 거죠. 생물체도 보폭 전압이 걸리기 때문에 보폭을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죠.]

만약, 피할 큰 건물이 없다면 자동차 안이 낫습니다.

차가 낙뢰를 맞아도 지면으로 흘려내기 때문입니다.

나무나 건물 타고 내려온 낙뢰가 사람 쪽으로 번져나가는 '측면 방전'도 사고의 주원인이라 나무나 작은 개방형 건물에서는 10m 이상 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는 연평균 10만 8천 번의 낙뢰가 떨어졌고, 한여름이 대부분인데, 지구 온난화로 낙뢰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구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낙뢰 빈도가 1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밤사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내륙에, 내일(13일) 오후에는 경기와 강원, 영남에 낙뢰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예보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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