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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복제 공장, 중국에 설립 시도…전 임원 기소

<앵커>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설 자료를 중국으로 유출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주범은 삼성전자 전 임원이었는데, 이들은 빼돌린 자료로 중국에 있는 삼성 공장 근처에 똑같은 공장을 지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처음 문을 연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가 외국에서 가동 중인 유일한 메모리 공장입니다.

여기서 바로 1.5km 거리에, 이 공장을 통째로 복제한 공장을 세우려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주범으로 기소된 A 씨는 삼성전자에서만 18년 일한 상무 출신으로 중국에서 법인을 세웠습니다.

타이완 사업체와 8조 원 투자 약정을 체결하고 중국 청두시에서도 4천600억 원 투자를 받은 A 씨는, 기존 연봉의 2배 이상을 주며 삼성전자 직원 등 200여 명을 영입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2018년 8월부터 7개월 동안 삼성전자의 주요 영업 비밀인 BED와 공정 배치도, 설계도면을 입수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공간인 클린룸의 온도, 습도 등이 어때야 하는지, 반도체 회로 기판이 수백 회 오가는 공정 동선은 어떻게 짜는지, 이 모든 것을 담은 공장은 어떻게 설계돼야 하는지가 담긴 자료입니다.

타이완 업체가 투자를 취소하며 판박이 공장이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검찰은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를 설계도 작성비 등 최소 3천억 원대로 추산했습니다.

[박진성/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 : 반도체 공장을 본떠 아예 복제판 공장을 지으려고 시도한 사건입니다. 단편적인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들과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매우 중대합니다.]

중국에 머물던 A 씨는 병원 진료를 이유로 지난 2월 귀국했다가 수사망을 좁히던 검찰에 입건됐는데 현재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A 씨와 A 씨에게 기밀을 넘긴 전직 삼성전자 직원 등 모두 7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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