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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함, 욱일기 걸고 부산 오나…국방장관 사열도 시끌

<앵커>

이달 말 제주에서 열리는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해상자위대가 조만간 우리 바다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욱일기나 마찬가지인 자위함기를 내걸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우리 국방장관의 사열도 예정돼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부산 앞바다에서 열린 해군의 국제 관함식.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각국 군함들을 사열하는데 일본 군함에는 빨간 깃발이 걸렸습니다.

일본의 자위함기입니다.

원의 위치가 조금 다를 뿐 일제 상징인 욱일기와 차이가 없는데,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걸도록 일본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조만간 일본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이 깃발을 건 채 우리 바다로 들어올 걸로 보입니다.

오는 31일 제주 공해 상에서 열리는 우리 군 주도,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함정이 자위함기를 건 채 부산에 입항하는 안을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 때에도 자위함기를 걸고 입항한 전례가 있지만, 한일 관계가 냉랭했던 2018년엔 정부가 자제를 요구하면서 일본이 아예 불참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훈련 뒤에는 이종섭 국방장관의 사열도 예정돼 있는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을 내건 자위대로부터 경례를 받고, 답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건 채 방한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것이 국제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통상적으로 외국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민주당은 현 정부가 강제동원에 있어 일본에 면죄부를 주더니 욱일기도 인정하려는 거냐며,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자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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