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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이 '특선'으로…사전 공지 없이 뒤바뀐 수상작

<앵커>

올해로 35번째를 맞은 대전시 미술대전의 수상작 선정 과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입선'이었던 작품이 갑자기 '특선'으로 변경되는 등 일부 상을 받은 작품과 상의 종류가 사전 공지도 없이 뒤바뀐 겁니다. 중부권 최고 권위의 미술대전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수상작 선정 과정이 더 투명하고 공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해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제35회 대전시 미술대전.

전국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1천500여 점이 출품된 이 공모전은 중부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합니다.

이 공모전에 참여했던 A 씨는 최종 발표 당일 미술협회에서 배포한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차 발표했을 당시와 비교해 보니 작가 이름만 같을 뿐 최종 수상 명단에는 접수번호나 작품명이 아예 다른 작품들이 올라간 겁니다.

이 같은 작품들이 서양화 부문에만 6개나 확인됐습니다.

[A 씨/미술대전 참가자 : 1차 심사가 끝나면 온라인에 발표를 하잖아요. 발표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모든 통보는 끝난 거예요. 이런 거를 발견하게 되니까 왜 이런 대회를 여는가에 대해서 회의가 느껴져요.]

심지어 한 작품은 최초 발표된 수상자 명단에서 '입선'을 받았는데 최종 수정된 명단에서는 '특선'으로 상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미술협회 측은 취재진에게 "대학생들이 작품을 접수 받아 정리를 하다가 접수 번호가 밀리면서 실수가 발생해 수정했을 뿐….", "발표된 수상작은 원래 선정된 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협회는 "심사위원도 함부로 바꿀 수 없고 심사위원이 정해놓은 작품을 함부로 바꿀 수도 없다며 심사위원들이 2차 심사 전에 다시 한번 대조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협회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이나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수상작 선정 과정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B 씨/미술대전 참가자 : 실수라면 적어도 사실 해명, 그러니까 홈페이지 공지라든지 어떠어떠한 실수가 벌어졌고 그거에 대한 충분한 사과 말이라든지 그런 공지 정도는 했어야 하는데, 이 대회가 정말 공신력 있는 대회가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대전시 미술대전이 중부권 최고 권위의 미술대전이라는 타이틀과 맞지 않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양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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