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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채점 안 한 답안지 609개 파쇄…응시자들 날벼락

<앵커>

채점도 하지 않은 600여 명의 국가자격시험 답안지가 공공기관의 실수로 파쇄됐습니다. 재시험을 보게 된 수험생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기관의 이런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서울 연서중학교에서 국가기술자격 시험을 본 수험생 609명이 받은 문자입니다.

채점도 하지 않은 시험 답안지를 직원 실수로 파쇄했다며 다음 달 재시험을 보라는 통보입니다.

시험 종료 후 포대에 담긴 답안지가 산업인력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지만, 금고가 아닌 일반 창고로 옮겨진 뒤 채점센터에 전달되지 않고 파쇄된 겁니다.

채점센터 관계자는 답안지가 누락됐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고, 공단은 시험을 치른 지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어수봉/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하게 되어 시험 응시자 여러분께 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자격검정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공단은 시험 수수료 면제, 교통비 등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수험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미 수험서를 처분했다, 다음 달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재시험을 준비하겠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다 해도 지난 2019년 관세사 시험에서 출제 문제 오류로 탈락했던 수험생들이 3년 뒤에서야 추가 합격하는 등 신속한 구제책은 될 수 없습니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산업안전기사 시험에서도 엉터리 채점 탓에 400명이 불합격됐다 다시 합격 처리됐고, 세무사 자격시험도 부실하게 채점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가자격시험 신뢰도에 심한 손상을 입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은진, CG : 박천웅·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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