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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수십 마리에 가정집 '발칵'…"모든 나무에 다 피해 줘"

<앵커>

얼마 전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 수십 마리가 발견돼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조사를 해봤더니 외래종인 '마른나무 흰개미'로 확인됐는데 건축용 목재나 가구를 갉아먹어서 해충으로 분류됩니다. 정부는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전 서울 논현동의 한 가정집 방 안에서 날개 달린 벌레 수십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현장 출동해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인 종 확인은 유전체 검사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구체적인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환진/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저희가 현장에 직접 가서 조사했을 때는 외부에서 유입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문틈에서 서식·이동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들에겐 번식기에 생기는 날개가 있었습니다.

5년 이상 안정된 군집이 이뤄져야 번식에 나서는 만큼, 이미 오랜 기간 서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기존에 국내에서 발견된 흰개미류는 땅속에 살며 젖은 나무를 갉아먹어 피해가 제한적이었지만, 마른나무 흰개미는 건축용 목재나 가구 등 바싹 마른나무도 갉아먹어 가장 골치 아픈 해충으로 꼽힙니다.

[박현철/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바짝 마른 가구라든지, 침대나 책상이나, 모든 나무에 다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종중의 하나입니다.]

환경부는 다음 주 월요일 농림축산 검역본부 등과 함께 관리대상 해충인 마른나무흰개미가 유입된 경로와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조사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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