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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더 이상은 못 버텨" 가격 올려놓고…사상 최대 실적 거둔 식품업계

지난해 밀가루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죠.

이 핑계로, 식품 업체들이 우리도 못 버티겠다라면서 과자, 라면, 빵 등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내려간 거 알고 계셨나요? 물론, 제품값은 올려놓은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힘들다고 하던 식품 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습니다.

다른 식품 업체들도 라면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빵, 참치 등 먹거리 가격을 크게 올렸습니다.

[김명순/서울 강서구 (지난 15일 SBS 뉴스 중) : 정상 가격으로는 잘 안 사게 되죠. 아무래도 물가가 오르다 보니까 선택할 때 주부들은 조금 할인이 돼 있는 거라든가 그런 것 위주로 사게 되더라고요.]

당연히 소비자 불만이 쏟아졌지만, 식품업체들은 항변했습니다.

밀과 팜유 같은 제품 원료 가격이 너무 올라 어쩔 수 없단 겁니다.

그런데 최근 원자재 가격 볼까요.

이번 달 밀 가격은 1년 전보다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대두와 옥수수 가격도 18%까지 내렸습니다.

이렇게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 한껏 올랐던 식품 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식품 업체들 입장에선 비용은 줄었는데 비싸게 팔고 있으니 참 좋은 상황이겠죠.

실제로 농심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6%나 급증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렸던 식품 업체들도 영업 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 식품이 유난히 심하죠, 이익 볼 때는 다 이익을 보고, 손해 볼 때는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게 식품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죠. 정부 관리 감독 기관에서도 그 부분은 '나 몰라라' 하고 있고, 그 부분을 소비자한테 그냥 떠맡기기 하고 있고. 그러는 사이에 소비자들만 비싼 가격에, 그러지 않아도 다른 물가도 계속해서 오르는 사이 거기에서 이제 업체만, 식품업계만 이익을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반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던 CJ제일제당 등 일부 식품 업체들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원가 상승을 이유로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렸던 주요 프랜차이츠 외식 업체 제품 가격도 그대로인 건 마찬가집니다.

심지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햄버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 선을 웃돌며 19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치킨도 6.8%나 올랐습니다.

최근 정부가 최근 밀가루, 식용유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제 가격이나 수입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인상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도 인건비나 가스 전기 등 공공요금 가격이 급등해서 원가 부담은 여전해 가격을 쉽게 내릴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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