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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에 필로폰 둘둘"…올해 마약 밀수량 사상 최대

<앵커>

밀려드는 마약에 올들어 지난달까지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량이 200킬로그램을 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30% 이상 불어난 건데요. 특히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여행객을 통한 밀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허벅지와 복부를 테이프로 칭칭 두른 말레이시아 국적 여행객 A 씨.

테이프를 뜯어내자 비닐에 싸인 필로폰이 나옵니다.

[마약조사관 : 4kg이 아니라 한 10kg 되겠는데?]

적발된 필로폰 양만 7.4kg, 2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과자 박스 안에는 빨간색 알약 모양의 마약 2kg이 담겨 있고 분유통을 쏟자 분유가루에 숨겨져 있던 알약 1천400정이 쏟아져 나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모두 213킬로그램.

하루 평균 1.8킬로그램이 적발된 것으로 한해 전보다 건수는 줄었지만, 적발량은 32%나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쓰는 용도의 소량 밀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1회당 평균 적발량이 1킬로그램을 넘어설 만큼 마약 밀수가 대형화된 겁니다.

[손성수/관세청 조사총괄과장 : 우리나라 마약 거래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고가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해외 국제 조직들이 국내로 마약 밀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밀수 방식은 국제 우편을 통한 게 가장 많았는데,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객을 통한 밀수가 지난해보다 건수로는 90%, 중량으로는 1,300% 넘게 급증했습니다.

필로폰은 주로 동남아에서, 대마는 북미, 신종마약은 유럽 등에서 들어오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은 마약 밀수 적발을 위한 전담 부서와 인력, 장비 등을 대폭 확대하고 마약 밀수 신고 포상금 상한액도 기존 1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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