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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번호, 010으로 둔갑…보이스피싱 중계기 일당 구속

<앵커>

보이스피싱에 필요한 기계를 만들어서 전국에 공급한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외국에서 걸려온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입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계기 조립에 사용된 부품들이 집안 곳곳에서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PC 모니터 화면에는 불법 중계기가 설치된 장소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떠 있습니다.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 수백 대를 국내에 공급하고 관리한 37살 A 씨 등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A 씨는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배송된 부품을 이용해 모두 375대의 중계기를 제작했습니다.

이 중계기들은 수도권 13곳 등 전국 44곳으로 분산해 설치됐는데, 그 속에는 위치추적기도 함께 담겼습니다.

[이용주/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3계장 : 위치추적기를 달아놓은 이유는 중국에서 중계기를 정확히 설치했는지, 그다음에 적발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자….]

또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조립된 중계기를 차량이나 상가 옥상, 통신사 중계기 근처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치된 중계기를 통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확인된 것만 46억 원 상당, 피해자는 182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지난 3월 중순 A 씨를 경기 파주시에서 검거하고 나머지 일당 13명도 차례로 붙잡았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와 중계기 부품 등 750대도 압수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부품을 보내준 총책의 신원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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