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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사고판 코인 모두 41개…중개소 역할 정황도

<앵커>

김남국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의 거래 내역을 전문가와 함께 분석을 해 봤습니다. 갓 상장된 군소 코인을 포함해서 41개 코인을 직접 거래했고 사실상 거래소 역할까지 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복잡한 투자 방식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가상화폐 지갑에는 생성일부터 현재까지 2년여간 3천 건에 달하는 거래 내역이 담겨 있습니다.

취재진이 블록체인 전문가와 함께 내역을 일일이 분석한 결과, 지갑에 있는 50여 개의 코인 중 41종의 코인을 직접 거래하며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중 36개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기준 시가총액 1억 달러 이하, 순위로는 244위 미만의 이른바 '잡코인'들이었습니다.

갓 출시된 클레이페이 코인을 30억 원어치 매수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한두 곳의 코인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거나 상장 전 개인 간 또는 사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환/가상화폐 컨설팅 업체 대표 : 어떤 사설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는 비상장 주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이유는 간단하죠. 훨씬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단순 투자를 넘어 'LP'라고 불리는 일종의 개인 중개소 역할을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LP는 거래소에 등록되지 않은 코인들을 대규모로 확보해 이 코인을 사람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교환해 주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니 20차례에 걸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클레이와 마블렉스, 메타콩즈 등을 교환해 가도록 했습니다.

[김동환/가상화폐 컨설팅 업체 대표 : 거래소에 상장되기 전에 거래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가치가 상당이 떨어지거든요. 가령 수십억의 LP가 들어와서 이 코인을 계속 바꿔줘요. 그러면 사실상 업비트·빗썸에 상장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성 높은 코인들을 20차례나 중개한 것은 분명히 이례적이며, 이른바 '꾼'으로 불릴만한 높은 가상자산 지식과 오랜 투자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동취재 :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매체 디지털애셋]

(영상취재 : 정상보·신동환, 영상편집 : 전민규, CG : 김한길·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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