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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의료 현장…'거부권' 놓고 힘겨루기

<앵커>

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사협회 등 단체들이 어제(11일) 두 번째 파업 집회를 열었습니다. 일부 병원이 열지 않거나 일찍 문을 닫기도 했는데, 환자들을 돌봐야 할 의료 인력들이 이렇게 둘로 나뉘어 대치하면서, 의료 현장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한 내과 의원. 의료연대 2차 파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1시간 빨리, 문을 닫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료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의사와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5명은 집회에 가고, 함께 근무하는 간호사 6명은 참여하지 않습니다.

의료 현장에선 직역 간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의료 질 저하까지 우려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김철/내과 전문의 : 서로 이렇게 눈치 보게 되고, 진료를 하는 데 있어서 협력 관계가 깨지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치과 의사들도 대거 집회에 참여하면서 휴진하는 동네 병원 앞에선 발길 돌리는 환자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치과 환자 : 약을 먹으니까 설사를 자꾸 해서 항생제 때문에 그런가 여쭤보고 결제도 하려고 왔는데, 휴진이라니까 조금 그러네요.]

[간호악법, 폐기하라! 폐기하라!]

2차 파업엔 지난 1차 때 두 배 수준인 2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곽지연/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은 반드시 전면 재논의돼야 합니다. (재논의되지 않으면) 더욱 화력을 모아 전면 연대 총파업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박금숙/한국전문대간호학부장협의회장 : 국민의 건강과 환자 안전을 도모하고 12만 간호학생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간호법 제정을 이뤄낼 것이다.]

의료 갈등의 분수령은 대통령 거부권, 결론이 나올 16일 국무회의가 될 걸로 보입니다.

의료연대는 다음 날인 17일 총파업을 이미 예고했고, 간호협회도 맞불 단체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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