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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신호등 빨간불 어겼다…또 스쿨존서 초등생 참변

<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제(10일) 경기도 수원에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던 초등학생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위험이 있어 우회전 신호등까지 설치돼 있었는데, 버스기사는 정지 신호를 위반하고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수원의 한 교차로. 우회전 차로에 파란색 버스가 멈춰 서 있습니다.

버스 옆으로 시민들이 달려와 어디엔가 급하게 전화를 하고, 조금 뒤 버스에서 나온 기사가 땅에 주저앉습니다.

어제(10일) 낮 12시 20분쯤, 이곳에서 신호를 위반해 우회전하던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하교하던 피해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 교차로는 초등학교와 약 300m 떨어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특히 사고가 난 지점은 평소 사고 위험이 있어 우회전 신호등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가 좀 많이 위험해서 저번에도 찻길에 사고도 났었고. 어린애들이 많아서 여기 수시로 다녀요.]

동시 보행자 신호가 켜지면 이처럼 우회전 신호등에는 적색 신호가 뜹니다.

원칙대로라면 이 정지선에 맞춰 대기해야 했지만, 시내버스는 이를 지키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목격자 : 버스가 신호 위반 우회전을 하면서… 버스기사님 말로는 애를 목격을 못 했고.]

버스기사 A 씨는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자 사고가 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신호가 바뀐 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법규를 위반해 인명 사고를 낼 경우 더 무겁게 처벌하는 '민식이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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