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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통신단자함, 거기 둔 '마약'…'던지기' 일당 검거

<앵커>

미리 정해둔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면 구매자가 나중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CCTV가 비교적 적은 곳을 범행 장소로 택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다세대주택 현관으로 들어옵니다.

주변을 살피더니 통신단자함을 열어 무언가 집어넣습니다.

마약 유통책 30대 A 씨가 '던지기' 수법으로 놓고 간 필로폰입니다.

얼마 뒤 찾아온 마약 구매자들, 단자함과 철제 난간 등 이곳저곳을 뒤져보지만 이미 경찰이 마약을 회수해간 뒤였습니다.

A 씨는 현관 출입이 용이한 이런 주택들을 골라 통신단자함에 마약을 던지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A 씨가 지난 2월부터 이런 수법으로 유통한 마약은 모두 140g.

판매가로 1억 5천만 원어치입니다.

A 씨는 중국에 있는 공급책으로부터 채팅 앱을 통해 필로폰을 공급받았고, 이를 잘게 나눠 경기 수원, 시흥시와 서울 구로구 일대 다세대주택에 배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영복/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CCTV가 설치되지 않은 허름한 다세대주택 단지 내에 설치된 통신단자 그리고 철제 난간 기둥 밑에라든가 이런 부분에다까지 숨겨놓고 마약을 판매하고 던진 그런 수법입니다.]

경찰은 A 씨의 중국인 여자친구에 이어 수도권, 부산, 경남 진해 등에서 마약 구매 사범 27명을 차례로 체포했습니다.

붙잡힌 사람 중에는 현역 군인도 있었는데 휴가 중에 마약을 사서 되팔려다 적발됐습니다.

군부대 안으로 반입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포함해 마약 유통을 시도했던 5명을 구속하고, A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총책 등 윗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제공 :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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