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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하늘'이라 부른 사람…나라 지켜낸 어머니

<앵커>

어버이날을 맞아 준비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 뒤에도 아들을 더 큰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양을 떠나 외가인 충남 아산으로 이주한 뒤 무인 집안과 혼인하고 무과에 급제한 이순신.

시댁의 사정으로 한양에서 아들의 문과 급제가 어려워지자, 어머니 초계 변 씨가 결단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초계 변 씨는 아산을 떠나 아들의 임지인 전남 여수 전라좌수영 근처로 홀로 이사합니다.

[윤태영/여수시 문화관광해설사 : (얼마 동안 사셨어요?) 여기서 3년 8개월이라고 나오거든요. (아들이) 걱정할까 봐 그래도 가까이에서 걱정시키지 않게끔 여기서 계시면서 치성을 들려 드린 것 같아요.]

난중일기에는 하늘로 표현한 어머니 이야기가 118번이나 등장합니다.

[윤태영/여수시 문화관광해설사 : 이제 흰머리가 나잖아요. 어머니가 슬퍼할까 봐, 내 아들이 나이 드는 게 슬퍼할까 봐 그걸 한 올 한 올 다 뽑고 여기 와서 문안 인사를 드렸다.]

[임원빈/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 하직 인사를 하고 이별하는 그런 상황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초계 변 씨 어머니께서 잘 가거라. 그리고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라. 이렇게 당부를 하시거든요.]

왜의 이간질과 간신들의 모함으로 아들이 한양 의금부로 압송돼 목숨이 위태롭다는 소식에 어머니는 상경하기 위해 배에 오릅니다.

여수를 출발해 일단 아산까지 오는 여정에서 여든셋 고령이던 모친은 배 안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못다 한 효를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백성을 향한 충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윤동한/서울여해재단 이사장 : 효가 충으로 바뀌고 충이 효로 바뀌고 그러니까 우리 이순신의 리더십의 밑바탕에는 효와 충이 교직돼서 그렇게 대단한 에너지가 나왔다.]

단 한 척의 배도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결의로 도망치는 적을 괴멸시켰고 전장에서 순국합니다.

[윤동한/서울여해재단 이사장 : 임금에 대한 충성은 이겼으면 끝이잖아요. 승전하면 끝인데 백성에 대한 충성이기 때문에 노량(해전)을 했습니다. 절대 특정인에 대한 충성이 아닙니다. 수많은 백성에 대한 충성이거든요.]

(영상취재 : 김현상, 편집: 한만길, CG : 서현중·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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