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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차 1.75%p '역대 최대'…한은 선택은?

<앵커>

미국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또 올렸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오른 건데,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물가를 잡는 게 먼저라고 판단한 겁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이렇게 오르면서 보시는 거처럼 우리나라와는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역대 가장 큰 차이가 나게 되면서 이번 달 말, 기준금리를 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으로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0번이나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던 긴축 행렬을 끝내고 향후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도,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3월 성명서에는)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라고 썼지만, 이번 성명서에서는 이 표현을 뺐습니다.]

동시에 금리 인하를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또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현재 미국 금리 수준이 더 내려가지 않고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1.75%p까지 벌어진 미국과 우리의 기준금리 차가 지속돼 자본유출, 원달러환율 상승과 같은 벌어진 금리 격차의 부작용 확대를 걱정해야 합니다.

정부도 오늘(4일)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오늘 시장은 미국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1천34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오늘 15.4원이나 하락하면서 1천32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윤수 교수/서강대 경제학과 : 오히려 미국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으니까 그 격차 수준은 어느 정도 유지될 거라고 판단하는 힘이 더 컸습니다.]

이제 고민의 시선은 한국은행으로 쏠립니다.

현재로서는 소비자 물가가 3%대로 떨어진 가운데,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이달 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은 민간소비 덕분에 겨우 역성장을 피했습니다.

다만 이후 금리차 부작용으로 환율이 급등할 경우, 수출 기업에 미칠 영향, 물가 자극 우려 등으로 인해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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