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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날 왜 낳았어요?"…미성년자 21만 명 '우울증'

올해도 어린이날이 다가왔습니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자는 어른들의 다짐으로 시작된 날이죠.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 행복할까요.

통계로만 봤을 때는 절대 '아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만 10세 아동의 행복도 순위는 35개국 가운데 31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청소년까지 포함한 행복지수는 OECD 22개국 중 꼴찌였습니다.

아이들의 우울증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아동·청소년은 21만 명에 달합니다.

[김영심/숭실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우리나라 아동의 행복도가 낮은 건 꽤 오래됐어요. 계속 하위를 달리고 있거든요. 학력 위주고, 성취 위주의 사회에 살다 보니까 경쟁해야되고 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주지 않는 거예요. 출산율도 중요하지만 낳은 아이 잘 기르는 게 더 중요해요. 낳은 아이들 학대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들 많이 낳아서 뭐 하겠어요?]

어른들이 어린이를 죽음으로 모는 일도 많습니다.

예전보다 학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신고가 늘었기 때문이겠지만, 10만 명당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20년 사이에 3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10명 중 1명은 음주운전 차량에 당했다는 이런 통계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2021년 8월 SBS 뉴스 중 : 손 올려, 손 올려. 올리라고 시간 끌지 말고.]

['인천 학대 사망 초등생' 친어머니 (지난달 13일) : 지난 2월 제 아들은 친부와 계모의 지속된 아동학대 끝에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상습적인 폭행과 수시로 5시간이 넘도록 무릎을 꿇고 성경 필사를 시키고 눈을 가린 채 적게는 4시간, 길게는 16시간 동안 의자에 결박시켜 물조차 주지 않으며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어느 정도 드셨어요?) 소주 한 2병? 어제 (밤) 12시, 1시 그 사이. 저희 형네 집에서 마시고.]

충남교육청이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친구들에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조사했다고 하는데요.

같이 놀자는 말이 1위였습니다.

이런 뉴스와 통계만 봐도 우리나라가 어린이들이 존중받는 사회라고 평가하기는 좀 부끄러운 것 같습니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또 아이들을 사교육의 덫에 밀어 넣고 쳇바퀴 돌리듯 걸어가게 하는 우리 교육에 대한 반성은 너무 부족한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을 시샘하듯 내일(5일)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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