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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몇천억씩 벌게 될 것"…'상속' 앞둔 회사 노렸다

<앵커>

주가 조작 사건 속보 전해드립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씨가, 자신이 투자 계획을 모두 세웠고 수사도 피할 수 있다고 말한 설명회 내용 어제(3일) 전해 드렸습니다. 이 설명회에서 라 씨가 '투자하면 많게는 몇천억 원까지 돈을 벌게 될 거'라며, 특히 '상속'과 관련해 쟁점이 있는 종목을 들어 투자자를 설득한 걸로 취재됐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작년 9월 투자 설명회에서 라덕연 대표는 자신이 선택한 종목들의 주가가 폭등할 거라고 호언장담합니다.

[라덕연 대표 : 그냥 핵폭탄, 핵전쟁 나듯이 막 빠바방 다 올라가겠죠? 모든 종목들이 다 올라가요.]

직접 이슈를 만들 수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투자자들은 최대 몇천억 원까지 벌 수 있고, 그때가 최종 매각 시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라덕연 대표 : 이거를 세상에 이슈를 만들어버리면 이런 회사들은 거의 주가가 10배, 20배, 30배 올라가거든요. 다만 제가 이제 더 이상 해 먹을 수 있는 '빈틈'은 사라지겠죠. 근데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이제 한 몇 백 억씩 몇 천 억씩 버시겠죠. 그러면 그리고 나서 끝인 거예요.]

라 씨가 언급한 빈틈은 바로 상속 관련 이슈였습니다.

실제로 SBS 취재 결과 이번에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 가운데 대주주 상속 이슈가 있는 종목은 7개로 파악됐습니다.

[라덕연 대표 : 여기 빈틈은 뭐냐면은, 이 빈틈이 한 방에 해결되는 시점은 상속세 법이 개정이 되면 돼요.]

상속이나 증여를 앞둔 기업 오너 일가는 관련 세금을 줄이기 위해 주가가 낮은 걸 선호하고, 이 때문에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노렸다는 게 라 대표 설명입니다.

설명회에선 그 대상들을 후보군 3, 4백 개 기업 중에 선택했다며 대주주들의 나이까지 언급합니다.

[라덕연 대표 : 그건(투자 시기는) 이제 회사 따라서 다르죠. 예를 들어서, 지금 이제 회장님이 70대예요.]

자신의 전략을 설명한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겐 더 많은 투자를 독려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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