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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던지고 최루탄 터지고…"연금개혁 반대" 격화

<앵커>

요즘 프랑스에서는 몇 달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년을 늘리는 연금개혁법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인데, 노동절인 어제(1일) 시위는 경찰이 400명이 넘게 다칠 정도로 과격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동 중인 무장경찰 사이에서 '펑' 소리와 함께 화염병이 터집니다.

치솟은 불길이 경찰에 옮겨 붙고 주변은 이내 아수라장이 됩니다.

복면을 한 시위대는 각목을 휘두르며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쉴 새 없이 최루탄을 터뜨립니다.

시위 현장 화재로 보시는 것처럼 도심 한복판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주변은 매캐한 최루가스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제 노동절 시위는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 300여 곳에서 열렸습니다.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노조 주도 집회 참가자들이 복면 시위대와 뒤섞이며 시위 현장은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전국에서 540명이 체포됐고 경찰 406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는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권층을 상징하는 파리 리츠호텔과 루이비통 재단 건물 앞에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연금개혁 반대' 시위 참가자 : 마크롱 임기가 4년 더 남았죠? 우리도 4년을 버티며 시위를 계속할 겁니다. 문제없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퇴직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2년 늘리는 내용의 연금개혁법을 강행 처리했습니다.

반대 목소리가 높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하원의 표결 없이 서명했습니다.

헌법위원회가 연금개혁법안을 합헌이라고 판단했지만, 프랑스의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편집 : 오노영, 영상제공 : QG media/Luc Auffret·twitter.com/ClementLa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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