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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포폰 지시'…'발각 안 되는 수법' 상세 설명

<앵커>

이뿐 아니라 라덕연 대표는 수사 당국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 방법까지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주식을 언제 사고팔지 지시하는 건 모두 다른 사람 명의의 이른바 대포폰으로 하고, 이런 모든 작업은 은밀하게 이뤄진다면서 사람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계속해서 손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차명 휴대전화, 이른바 대포폰으로 주식 매매를 지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핵심 멤버들 몇 명만 제가 차명폰으로 연락해서 '뭐 사라, 누구꺼 어떻게 사줘라, 누구꺼 어떻게 팔아드려라' 그것만 오더를 내리지….]

이런 지시를 받은 일당은 정상적인 주식 거래로 보이게끔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들고 전국 곳곳으로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부산에 계시는 분이면 울산에서 부산으로 직원을 보내요. 일산에 계시는 회장님이다, 핸드폰 들고 일산을 가요.]

IP 추적 등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선데, 5억 원 이상 고액 투자자들에겐 대우도 달랐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원장님들 병원에다가 한 대 한 대 노트북을 다 놔드렸어요. 저희는 지금 한 자리에서 매매를 하지 않습니다.]

발각될 것을 대비해 자신과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일당 간의 연결고리도 없다고 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여기 계시는 분들 연락처는 아무도 몰라요. 제가 여기 지금 실질적으로 나가는 애들, 얘들도 제가 연락처를 몰라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라 대표는 최근 주가 폭락 사태로 자신과 일당에게 의혹이 쏟아지자 계획했던 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지난달 28일): 공모한 적도 없고요. 얘네가 제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고, 얘네들은 합법인지 불법인지도 몰랐어요.]

라 대표는 연결고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도 일당 소유의 골프연습장 회원권을 사게 하거나 음식점에서 고액 결제하는 방식으로 받는다고 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 제가 관련된 쪽으로 (수수료를) 받아버리면 이게 연결고리가 생겨버리잖아요. 세금 내는 게 아까워가지고 제 통장으로 안 받는 게 아니고 연결고리가 생기는 게 싫은 거예요.]

이런 식의 설명회들을 통해 고액 투자가 이어지면서 라 대표 일당은 지난해 말 이른바 투자금 1조 달성 파티까지 열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최하늘·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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