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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된 '국보'…근정전에 오른 세종대왕 뮤지컬

<앵커>

경복궁의 중심에 있는 국보, 근정전이 뮤지컬의 무대가 됐습니다. 실제 이곳에서 집무를 봤던 성군 세종대왕의 삶을 다룬 공연이 어제(29일) 막을 올렸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자 양녕을 폐할 것이다!]

형 대신 왕위에 오른 세종, 아버지 태종과는 다른 자신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노심초사합니다.

배우 80명이 출연한 이 뮤지컬은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한 세종의 업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뇌까지 그려내며 인간 세종을 보여줍니다.

조선시대 왕과 신하들이 참석하는 국가적 의례가 열린 장소였던 근정전, 국보로 지정된 이곳에서 뮤지컬 전막공연이 열린 건 처음입니다.

[남경주/태종 이방원 역 : 실제로 세종이 집무 봤던 공간이기도 해서 이런 역사적인 공간에 서서 그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감격스러웠습니다.]

공연은 비바람 속에 시작됐지만, 다행히 비는 곧 그쳤고, 700여 명 관객들이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황석현/관객 : 너무 추웠는데 그래도 몰입해서 보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이주현/관객 : 오히려 날씨 때문에 더 멋있게 다가왔어요. 연기랑 그런 상황들이 그냥 팍, 인상 깊게.]

이전에도 근정전에서 방탄소년단의 비대면 공연이 열린 적이 있지만, 대규모 인원이 함께 하는 뮤지컬은 진행이 더욱 까다로웠습니다.

[이재원/궁중문화축전 총감독 : (우리가) 밟고 있는, 객석이 깔렸던 박석이라든가 또 월대, 무대가 쓰여졌던 상월대 같은 부분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할까 봐 고무판이나 이런 안전장치를 하면서 (진행했습니다.)]

궁중문화축전 행사로 공연되는 이 뮤지컬은 4회 공연 표가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고궁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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