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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골라서 파괴"…'중입자 치료기' 국내 도입

<앵커>

탄소 입자를 이용해서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하는 '중입자 치료기'가 세계에서 7번째로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서 그동안 해외로 원정 치료 떠나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던 터라 반가운 소식이지만, 높은 치료비용이 부담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복잡한 전자 장치들이 철길처럼 얽혀 3층 건물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지하 5층에서 지상 7층까지 3천억을 들여 만들어진 중입자 치료센터입니다.

60대 전립선 암환자가 치료대에 눕자 의료진들이 중입자를 발사합니다.

2분 만에 1회 치료가 끝났고 3주 동안 11번을 더 받게 됩니다.

[첫 중입자 치료 환자 : 이게 치료가 된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죠. 실질적으로 아무 느낌이 없으니까.]

기존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에 도달할 때까지 정상조직도 함께 파괴합니다.

그러나 입자 방식은 암세포에 도달한 뒤 방사선을 내뿜어 암세포 주변만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입자 방식 가운데 가장 최신 버전이 중입자 치료기입니다.

중입자 치료는 수소보다 12배 무거운 탄소 입자를 사용하면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금웅섭/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의학과 교수 : 탄소 입자가 굉장히 빠르게 가속이 되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게 됩니다.]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폐암, 두경부암 등 많은 암을 치료할 수 있지만 주변에 전이됐거나 혈액암 등은 안 됩니다.

치료 대상자가 아직 적어 축적된 결과는 부족하지만 뛰어난 효과는 이미 입증됐습니다.

췌장암의 2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 각각 83%, 53%.

재발성 직장암의 5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은 88%, 59%인데 기존 치료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겁니다.

치료 비용은 5천만 원,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신소영·오세관, CG : 강경림·김한길·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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