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의 총책으로 지목된 라덕연 씨는 자신 역시 피해자라며, 오히려 폭락 직전 매도해 수백 억 이익을 챙긴 김익래 다 우 키움 그룹 회장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김 회장 측은 우연의 일치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유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BS 취재진을 만난 라덕연 대표는 투자자 동의 없이 신용 거래를 너무 많이 진행한 점 등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주가 조작을 시도하지 않았고, 주가 급락 또한 의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 : 저희가 급등을 위해서 시세를 조정하고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이 하락을 유발한 건 제가 아니거든요.]
자신도 몇백억 원 손실을 봤다며, 반대로 이득을 본 사람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습니다.
폭락 사태 직전 선광 등 일부 종목에서 급증한 공매도 주도 세력과, 6백억 원에 달하는 다우데이타 140만 주를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콕 집었습니다.
이런 라 대표 주장에 대해 김익래 회장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주식 매도 타이밍은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키움증권이 거래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황현순 : 키움증권에서 정보를 줘 가지고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CFD는 바로 실시간으로 반대매매가 나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정보가 없습니다.]
김 회장 측은 이번 거래가 자녀들의 증여세 마련을 위한 정상적 매도 거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 안팎에선 증권사 오너의 절묘한 매도 타이밍에 김 회장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이번 사태 전반을 살펴보는 만큼 라 대표와 김 회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