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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신혼부부, 1년 전 대비 16.6% 늘어…출생수 회복 기대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으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월 신혼부부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봤더니 1년 전보다 꽤 많이 늘어났네요.

<기자>

최근에 인구 변화 관련된 뉴스들은 하나같이 너무 우울해서 미세한 반전이나마 그래도 오늘(27일)은 조금 반가운 이야기부터 해 보려고 하는데요.

지난 2월에 새로 탄생한 신혼부부 1만 7천800쌍이 넘었습니다. 1년 전보다 16.6%나 늘어난 겁니다.

인구변화 집계는 시차가 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혼인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이요. 혼인신고는 늦게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통계청이 어제 잠정치라면서 내놓은 숫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얘기는 이보다 결혼한 부부가 더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올 2월에 1만 8천 쌍 가까이 결혼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혼인이 약간 늘어난 이유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코로나 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일상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지난해 2월엔 설 연휴가 껴 있어서요.

신고를 받은 날짜, 자체가 올해 이틀 더 많았기 때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좀 맥 빠지죠. 그래도 코로나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은 뚜렷합니다.

결혼이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문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청년층이 결혼도 더 많이 하고, 아이를 더 기쁘게 많이 낳으려면 우리 사회에 숙제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코로나 이후 지난 3년간 특히 방역이 강해졌던 지난 2년간은 결혼이 너무 급격하게 줄어들어서 걱정이었습니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일단 지난해 8월 이후로는 꾸준히 혼인 건수가 늘어나고 있거든요.

2020년 상반기 전 수준 정도로는 돌아가려는 모습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도 통계 이야기군요. 이걸 기뻐해야 한다는 게 조금 씁쓸하기도 한데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아주 조금 느려졌다고요.

<기자>

그렇기는 한데요, 이 그래프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는 사망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사태가 굉장히 심각했던 때죠. 코로나 3년 중에서도 예외적인 시기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드는 속다가 좀 느려진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지난해 2월 사망자가 너무 많아서 그렇지 올해 2월도 사망 2만 7천390명, 역대 2월 중에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던 달입니다.

아직 코로나 여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의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새삼 일깨워 주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인구 규모가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고령인구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에 매달 사망자 수가 이렇게 과거보다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오늘 제일 걱정되는 이야기는 맨 뒤에 있네요. 출생아 수가 또 걱정되는 쪽으로 신기록을 세웠다고요.

<기자>

역대 2월 중에서 아기가 가장 적게 태어난 2월이었습니다.

역대 2월 중에 처음으로 2만 선이 깨졌습니다.

1만 9천900여 명이 태어났습니다.

지난해 12월보다는 그래도 두 달 연속 꽤 늘어난 숫자라서 좀 늘어나는 거 아닌가 보이기도 하는데요.

아닙니다, 지금 정말 심각한 겁니다.

12월은 출생에 있어서는 특수한 달이거든요.

12월에 태어나서 또래보다 좀 덜 자란 상태로 학교에 가는 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계획 임신하시는 분들은 12월을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 그래프 보시면 해마다 12월에는 출생아 수가 뚝 떨어졌다가 1월부터 다시 올라갑니다.

그런데 12월보다 이 정도밖에 안 늘고 2월 처음으로 2만 명 선이 깨졌다. 다시 한번 말하기도 속상하지만 정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코로나 3년 동안보다는 결혼 건수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코로나 기간에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도 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출생아 수도 코로나 기간보다는 좀 회복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구 증가의 사이클이 구조적으로 붕괴돼 있기 때문에, 인구 문제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보고 대응하는 게 정말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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