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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나타난 '두산 이승엽'…"이기러 왔습니다"

<앵커>

프로야구 삼성의 레전드 스타인 이승엽 두산 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 원정에 나섰습니다. 대구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면서도 이기러 왔다는 출사표를 밝혔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엽의 이름을 딴 '야구 전설로'에 위치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 감독이 등장하자 플래시 세례가 터집니다.

삼성이 낳은 역대 최고 스타가 다른 팀 감독이 돼 첫 대구 원정을 온 날, 이승엽 감독과 함께 삼성에서 뛰었던 후배들은 특별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구자욱/삼성 외야수 : 제 우상이었던 이승엽 감독님께서 감독으로 계신 두산이랑 하게 돼서 좀 더 기분이 똑같다고는 말씀 못 드릴 거 같고….]

이승엽 감독은 자신이 그려진 벽화를 바라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이승엽/두산 감독 :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팬 여러분들께, 또 대구 시민들께 받았던 그런 환호성과 박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제는 삼성의 반대편에 서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여기 놀러 온 게 아닙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반대편에 서서 삼성 라이온즈를 이기려고 하는 그런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비 때문에 오늘(25일) 경기가 취소돼 이승엽 감독의 대구 데뷔전은 하루 미뤄졌습니다.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는 이승엽 감독처럼 삼성 구단도 내일 특별한 환영행사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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